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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 영화

일드 "첫사랑, 까끌까끌한" 오노 카린, 카자마 슌스케 주연 2003 현실 로맨스

by manuke 2024. 6. 12.

 

제작진

  • 연출 이케다 치히로, 시치지 유키히사
  • 각본 츠보타 후미, 야지마 코이치, 이케다 치히로

 

출연진

  • 오노 카린(아리사 역)
  • 카자마 슌스케(류지 역)
  • 니시야마 마유코(류지의 직장 동료 )
  • 와카무라 마유미(아리사의 어머니 )
  • 오미 토시노리(류지의 아버지 )

첫사랑까끌까끌한
인물 관계도

 

첫사랑, 까끌까끌한 줄거리 및 리뷰

 
 
그동안 일본 드라마는 볼만큼 봤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드라마를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알지 못했던 좋은 영화와 드라마들을 만나고 있다. 
 
2003년 드라마 "첫사랑, 까끌까끌한"도 그런 드라마 중 하나다. 
생각 없이 그냥 봤는데, 보다가 푹 빠져버렸네. 
 
이 드라마는 원래 트위터에서 연재하던 만화가 원작이다. 
드라마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이런 표현이 있다. 
 
'미담도 사회파도 아닌, 서투르지만 사랑스러운' 
 
이 드라마를 표현하는 딱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는 '로맨스 드라마'라고 하기엔 현실감과 사회성이 무겁고,
또 본격 사회성 드라마라고 하기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첫사랑까끌까끌한
서로 끌리는 두 사람

 
 
아리사는 경도가 낮은 지적 장애와 자폐증 진단을 받은 장애인이다. 
하지만 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그냥 좀 '어린아이 같은가?'라고 생각할 정도의 가벼운 장애이다. 
 
술집에서 일하며 자신을 홀로 키운 어머니와 살면서, 자신도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체,
어머니와 비슷한 일을 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운송업체에 장애를 숨긴 채 취업하게 되고, 그곳에서 류지를 만나게 된다. 
아리사가 하는 일은 택배를 분류하는 일. 
아리사를 처음 본 류지는 아리사의 순수함에 호감을 갖고, 아리사 역시 류지의 따뜻함에 끌린다. 
 
운명이었을까? (역시 전개가 빠른 일본 드라마 답게) 
스피디하게 두 사람은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고 사귀게 되는데... 
여러 가지 집안 사정으로 아리사는 류지와 동거를 시작한다. 
 

오노카린
첫 데이트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행복한 날들. 
정말로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나오는 아리사와 단지 '평범하게'를 목표로 살아온 좋은 사람 류지.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서로 첫사랑을 하게 되는 모습은 너무 순수하고 사랑스럽다. 
 
드라마 속에서 아리사는 계속 '평범해지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왜냐면 계속 '평범하지 않은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단지 남들처럼 '평범한 여자 아이'로 사는 것이 소원이다. 
 
반면, 류지는 항상 부모님에게 '평범한 게 최고야'라는 말을 들으며,
그 말에 어긋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온 스스로 생각하기에 '재미없는 어른'. 
그러나 아리사를 만나며 그런 자신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낀다. 
 

카자마슌스케
행복한 두 사람

 

사회성을 안고 있는 로맨스 드라마 

 
두 사람의 행복한 로맨스를 보여주던 드라마는, 아리사의 장애가 주변 사람을 통해 알려지며 상황이 변한다. 
그때부터 드라마를 보는 사람도 (류지와 똑같이) 고민에 빠진다. 
 
장애란 것이 무엇일까? 
평범한 것이란 무엇일까?
내가 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 것일까? 
저 사람을 배려하는 내 마음이 위선은 아닐까? 
 
사실 아리사의 장애는 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정도의 장애다. 
IQ68이라는 수치와 자폐아 진단서가 드라마 상에 나오는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장애의 기준, 평범함의 기준에 대한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평범하다는 게 뭘까?
따지고 보면 '평범함'의 범위에 속하는 사람들도, 모두 각자 지적발달의 수준이 다르고,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존재다. 
사회라는 테두리에 있기에 일반적인 적응이 가능한 정도를 판단하여 범위가 지정되는 것이겠지만... 
 
확실히 '일반적인'이라는 테두리라는 것은 있을지 모른다. 
드라마 속에서, 가스렌지 앞에서 불안스럽게 요리하는 아리사의 모습이나
자신이 원하는 일이 틀어지면 공공장소에서 갑자기 급변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아리사의 친구의 모습, 
모두 '일반적'이지 않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것을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도 느껴져서, 
일반 사람들이 '편견없이 장애를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 속에서 류지는 되도록 아리사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그의 행동 자체가 아리사에게 상처가 되고 말았다. 
 
애초에 '장애인'이라고 인식을 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어떤 편견을 가진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두뇌가 자동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판단하게 되지 않을까? 
(두뇌는 그동안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모두 저장하여 판단을 내려버리니까) 
 
우리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 자체가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는 '평범하지 않음' '차별'이라고 인식되지 않을까?
나에게 올바른 지식이 없어서 하게 되는 짧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첫사랑까끌까끌한
류지의 부모님까지 만나게 된 아리사

 

첫사랑까끌까끌한
새로운 업무를 맡으며 혼란스러워 하는 아리사

 
 

첫사랑, 까끌까끌한 결말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류지를 위해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갈망이 더 커져가던 아리사는 
자신의 장애를 모르는 직원이 권한 새로운(조금 더 어려운) 업무에 도전하게 된다. 
거기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엄청난 마음의 혼란과 상처를 입게 된 아리사는 결국 류지에게 이별까지 통보한다.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지도 못하고, 단지 주먹을 쥐고 땅을 치며 분함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아리사의 모습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아리사를 사랑하지만, 자신도 처음 하는 경험이기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아리사를 보내고 마는 류지. 
 
가끔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의 과정이 중요할 뿐, 결론에 이르게 되면 이미 결과가 중요하지 않음을 느낄 때가 있다. 
이 드라마도 그렇다. 
 
지금 생각하니, 드마라 제목이 왜 '첫사랑, 까끌까끌한'인지 알 것도 같다 :)
달달 로맨스이자, 힐링과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던져주는 일드. 
정주행 추천~! 
 

첫사랑까끌까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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