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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 영화

일드 스낵 키즈츠키, 힐링 드라마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바 & 카페 이야기

by manuke 2024. 5. 2.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레트로한 작은 공간  "스낵 키즈츠키"

 

스낵키즈츠키
스낵 키즈츠키의 여주인장

 

"스낵 키즈츠키"는 30분 짧은 길이의 12화로 이루어진 드라마다. 

스낵의 이름 자체가 '상처받은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드라마의 내용은 그 제목에 어울린다. 

드라마는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속은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것도 아니다

울고 싶을 만큼 심한 일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사소한 일에 마음이 상처받는 일이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얼굴을 하고 지나쳐도 조금씩 스트레스는 쌓여 간다

마치 옷장 뒤에 있는 먼지처럼 

 

스낵키즈츠키

 

 

한 사람씩 직장과 인간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스낵 키즈츠키에 들러 그곳의 주인장에게 위로받는 힐링 드라마다. 

스낵의 주인장 역할에는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에 나왔던 하라다 토모요 배우가 연기한다. 이 영화도 참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배우분이 나온 버전의 드라마 '종이달'도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주인장 이외에 스낵을 방문하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많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굵직한 배우들이 나온다. 

드라마는 30분 길이로 짧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스낵 주인장이 내어주는 따뜻한 요리와 정갈한 음료들이 찾아온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준다.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장소라고 할까?

 

스낵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음료와 요리들

 

1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고객센터 전화상담원 나카타상이다. 상담원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클레임을 해오는 고객들을 상대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가끔 만나는 남자친구는 나카타상에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자신의 이야기만 할 뿐. 식당에서도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할 뿐,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묻지 않는다.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스스로 주문하지 않는 나카타상도 납득이 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대체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그래서 아마도 '상처받는' 사람들... 

 

 

2화의 등장인물은, 1화에서 나카타상에게 클레임을 걸던 백화점 식품 코너 직원, 아다치상.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서로 조금씩 접점이 있다. 아다치상 역시 바로 전날 시프트를 바꿔달라고 얘기하기 일쑤인 얄미운 동료 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확실히 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쌓아둘 뿐이다. 그리고 자신만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늘 마음이 편치 않다. 

이렇게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다소의 답답함과 애매모호함 속에서 일상이 해피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갑자기 기타를 꺼내들며 노래를 시키는 주인장

 

이 사람들이 스낵 키즈츠키를 방문하게 되며, 여주인장의 요리와 음악으로 위로를 받고, 조금쯤은 밝아진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여기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것은 자작곡으로 노래하는 주인장과 손님이다. 스낵 주인장은 갑자기 기타나 피아노를 꺼내며 노래를 해보라고 손님에게 권한다.

 

 

 

손님은 그 날 있었던 짜증 나는 일들을 노래로 풀어내고, 모두가 공감할 만한 자작 가사가 무척 재밌다. 자신의 의견은 안중에 없는 남자 친구에 대한 푸념, 언제나 전날 시프트를 바꿔 달라고 하는 동료에게 확실히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 등등 주인장과 노래하며 푸념을 하는 사이, 스낵 키즈츠키를 찾아온 사람들은 그 날의 어깨에 얹힌 짐을 내려놓고 가뿐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심야식당'의 스낵판(?)같은 힐링 드라마. "스낵 키즈츠키"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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