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 이노마타 류이치
- 사토 토야
- 이시오 준
출연진
- 마츠시마 나나코(가정부 미타)
- 하세가와 히로키(아버지 아스다)
- 쿠츠나 시오리(장녀 유이)
- 나카가와 타이시(장남 카케루)
- 아야베 슈우토(차남 카이토)
- 혼다 미유(막내딸 키이)
- 아이부 사키(처제)
가정부 미타 줄거리 및 리뷰
(**내용상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드 "가정부 미타"는 2011년 작품으로 마츠시마 나나코와 하세가와 히로키 주연의 드라마다.
로맨스 코미디에서 볼 수 있는 마츠시마 나나코의 화사한 매력은 볼 수 없다. 무언가 사정이 있어 전혀 웃지 않고 어두운 표정에 기계적인 말과 행동뿐인 가정부 역할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내내 가족들이 울고 소리치고, 싸우고 짜증내고 하는 바람에 다 보는 데 인내심이 다소 필요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덤벙대는 처제와 막무가내 장인 어른까지...
아스다는 얼마 전 부인을 잃은 가장이다.
장녀 유이, 차남 카케루, 삼남 카이토, 막내 키이 네 명의 자녀를 남겨두고 아내는 강에 빠지는 사고로 인해 저 세상으로 떠났다. 하지만 사실은 아내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남편 아스다의 불륜으로 인해 자살했던 것.
아스다는 아이들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
49일이 지나고 아스다는 아이들을 케어하기 위해 가정부를 고용하고, 가정부 미타와 만나게 된다.
단 한번도 바뀌지 않는 무표정한 표정의 미타는 기계적인 음성으로 인사와 보고를 하며, 집안일을 완벽히 해나간다.
가정부 소개소에도 물어보았으나, 미타의 사정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아스다.
'부탁하면 뭐든지 해준다'는 소개소의 말을 들은 가족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시험 삼아 다소 위험한 일을 부탁하기도 하는데...
상식을 뛰어넘는 미타의 행동에 사건이 커지기도 하나, 결국엔 가족 간에 곪아 있던 상처를 터뜨리고 서로를 가깝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가족들과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도 함께 지내던 어느 날, 아스다는 아내가 자신 때문에 자살했다는 사실을 장녀 유이에게 들키고 만다.
장녀 유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아버지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회사 중에 퍼뜨리고, 결과적으로 다른 아이들도 모두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저런 사건 끝에 결국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집에서 나가달라 하고, 아스다는 미타에게 아이들을 부탁하고 집을 떠난다.
애초에 부인이 임신을 하게 되어 결혼했던 아스다는 사실 결혼할 생각도, 아이를 가질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던 결혼과 아이들 속에서 가장으로서의 위치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흔들흔들하고 있는 상황.
(드라마 초반, 가장의 우유부단함에 고구마를 많이 먹게 되므로 주의 요함)
아무리 화가났다고 해도 자신의 아버지의 불륜 사실을 회사 중에 퍼뜨려서 온 집안을 막다른 곳으로 내몰아 버린 장녀의 행동도 어떤가 싶지만, 결국 가장이 흔들흔들함으로 인해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안 그래도 예민한 나이의 아이들이 셋이나 있는 집안이 거의 콩가루가 되어 가는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장남 카케루는 아버지의 불륜으로 인해 학교 농구부 주장 자리를 뺏기고, 장녀 유이는 장녀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한다. 아스다는 아이들이 걱정되면서도 아이들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애정을 확신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힘든 상황을 불륜녀에게 기대고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버리고, 심지어 그 원인이 아버지의 불륜에 있다니, 한창 사춘기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임이 이해가 되고, 고통받는 그 모습에 안타까웠으나, 드라마 내내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소 힘들었다.
그러나... 가정부 미타는 사고 치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본심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었으니...
(그것은 다소 감동이 밀려오므로 드라마를 직접... )
6화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자녀들의 방황은 계속된다. 6화에서는 아버지는 받아들일 수 없고, 집안일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고, 남자 친구에게는 배신당하는 장녀의 방황이 구체화되는데...
고통은 상대적이어서, 자신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나, 아버지가 살아있고(비록 불륜을 저질렀고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동생이 셋이나 살아있고, 발 뻗고 잘 수 있는 호화롭고 따뜻한 집과 내 방이 있으며, 삼시 세끼를 따뜻하고 맛있게 차려주는 가정부가 있는 이 상황에서... 저 여자 아이가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다소...
(십몇 년밖에 살아오지 않아서 짊어질 수 있는 고통의 크기가 아직 작으니까... 그 나이엔 누구나 그럴 수 있다! 게다가 이건 가족의 성장드라마가 아닌가?!)
당신에겐 이 집이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이 아직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죽는다면 남은 가족들이 얼마나 상처받을지...
당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왜,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이 와야만 깨닫는 것일까?
미타의 도움으로 가족의 존재를 깨달은 장녀는 아버지에게 '우리들을 가장 사랑하는 걸 증명해 달라'라고 이야기한다.
하얗고 폭신한 시트에서 잠들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거였네요
엄마가 살아있을 때 깨달았다면 좋았을 텐데...
드라마가 5회를 지날 때까지도 가정부 미타의 사정이 무엇인지 힌트만 줄 뿐 정확히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과 아스다가 미타의 성품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신뢰를 갖게 된 드라마의 후반부에 미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타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된 아이들은 미타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드라마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겠지만, 아무리 아이들이라지만 본인이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과거에 대해 너무나 끈질기게 알려고 하는 모습이 불편한 마음을 일으켰다. 그것이 미타를 향한 아이들 마음의 표현이라고 해도...
결국 미타는 어느 날 폭발하듯 자신의 과거를 순식간에 모두 이야기하고, 약속대로 일을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한다.
자신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미타의 과거에 놀란 가족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녀를 보낸다.
후반부에도 여러 가지 사건이 있고, 미타는 다시 가족들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미타를 향한 애정 때문이겠지만, 너무나 집요한 아이들의 모습이 다소 부자연스러웠고, 또 후반부에는 일드 특유의 오글거림도 다소 있으니 주의 요망.
끝까지 보는 데 인내심이 약간 필요했지만, 여러 가지 인간 군상이 등장하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미타의 과거에 등장하는 인물들, 한 인간으로서 부족한 아버지,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마음을 부침개 뒤집듯 뒤집는 아이들, 형부에 대한 애정으로 갈등하는 처제 등등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 매 회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 회는 무려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결말은 드라마에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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