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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 영화

일드 아저씨 팬티가 뭐든 상관없잖아, 하라다 타이조 나카지마 소타

by manuke 2024. 8. 22.

출연진

  • 하라다 타이조(주인공 아저씨)
  • 토미타 야스코(아저씨의 부인 미카)
  • 나카지마 소타(아저씨의 친구 다이치군)
  • 오오하라 아즈사(장녀 모에)
  • 죠 카이리(막내 아들 카케루)
  • 마츠시타 유키(다이치군의 엄마)

 

 

아저씨 팬티가 뭐든 상관없잖아! 줄거리 및 리뷰

 

 

아저씨 팬티가 뭐든 상관없잖아! 는 쇼와(우리나라로 따지면 80년대 정도 되려나) 아저씨, 오키타 마코토의 가치관 업데이트 이야기입니다. 

일본 드라마에서 '쇼와'가 어쩌구 할 때는 보통 '사고방식이 낡았다, 옛날 얘기다'라는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한국 아이돌 덕후인 엄마 미카와 애니 덕후인 딸 모에, 그리고 어느 날인가부터 학교를 안 가기 시작한 막내아들 카케루, 귀여운 강아지 카를로스까지 다섯 식구가 오붓하게 살아가는 집 

 

 

실상은 마냥 오붓하지만은 않은 평범한 가족.

마코토는 요즘 말로 꼰대 같은 스타일의 직장인.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딱딱한 사고방식 덕에 가족들에게 은근히 따돌림을 받고 있는 마코토 

 

 

 

어느 날부터 학교에 가지 않는 막내아들은 방 밖으로도 잘 나오지 않는다. 

사실 카케루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사춘기. 

아직 자신이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자를 좋아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자신이 어떤 취향인지 탐구하고 알고 싶어 한다. 

다만, 사람들이 여자는 여자, 남자는 남자 같은 일률적인 모습인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또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을 물건처럼 취급하거나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쟤 타입이야? 아니야? 나한테 양보해! 등의 말투)

어렸을 때 아빠가 야구 글러브 등 남자아이다운 물건을 강요하는 것을 잠자코 듣고 있었으나 마음속으론 무척 싫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자신의 낡은 방식을 고수하던 마코토. 

어느 날 아들의 방에 놀러 온 친구 이가라시 다이치 군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이치군이 소위 말하는 '게이'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아들에게서 떨어지라고 말한다. 

 

사실 마코토는 사고방식이 낡았을 뿐, 가족을 정말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이다. 

아들의 마음도 알고 싶고, 가족들과도 잘 지내고 싶은 마코토는 어느 날 산책길, 공원에서 다이치군을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다이치 군은 하는 말이 논리적이고 이치에 맞는 똘똘한 청년이었던 것. 

마코토는 지난번 일을 사과하고, 둘은 어느새 친구가 되기로 한다. 

친구가 되길 제안하는 다이치
다이치군과 친구가 됨

 

 

다이치 군과 대화를 하며, 자신의 낡은 사고방식을 고치기로 결심한 마코토.

조금씩 자신을 '업데이트'하기로 다이치와 약속한다. 

 

그렇게 딱딱한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갑자기 변화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약간 개연성이 부족했지만, 쇼와 아저씨와 동성연애를 하는 젊은이의 우정은 드라마 내내 흥미롭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딸의 덕후 생활을 돕게 된 마코토
아내와 함께 아이돌의 콘서트에 다녀오는 마코토

 

 

다이치 군과의 만남, 여러 가지 에피소드, 많은 이야기를 통해 마코토는 조금씩 자신을 바꾸어나가게 되고, 어느새 서로 이해할 수 없었던 가족들과도 점점 마음을 연결하게 된다. 

 

이 드라마가 재밌었던 것은, 주인공 마코토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딱히 주연이라고 할 만한 배우가 없다. 

그러나 유명한 조연들의 향연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정해진 형식의 스토리와 에피소드로 가족의 이야기를 해나가는 가족 드라마와 약간 다르게, 이 드라마는 마코토의 속마음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그 점이 뭔가 더 섬세하게 가족의 문제, 그리고 가장으로서 아버지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되어준다. 

마코토의 내레이션은 거창한 문제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딪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상, 아주 일상적인 그러나 보통 있을 수 있는 그런 부딪힘을 놓치지 않고 느끼며 지나간다. 

 

그런 점이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려주었고, 아이들의 부모이자, 한 사람의 남편, 직장 상사, 직장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한 인간의 내면을 잘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흥미 넘치는 에피소드나 긴장감 넘치는 소재가 없지만, 11화까지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코토의 시선을 따라가며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아저씨 팬티가 뭐든 상관없잖아!" 

주말 정주행 드라마로 추천드림. 

(제목에도 심오한 나름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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