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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 진격의 거인 넷플릭스 왓챠 추천

by manuke 2025. 10. 4.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라 진작에 '진격의 거인'이란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힐링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실제로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보기 시작하고 나서도 다 보는 데까지도 한참 걸렸다. ㅎ (지금도 파이널 시즌을 보는 도중에 글을 쓰고 있다)

 

희번덕한 눈알을 굴리고 팔다리를 흐느적대며 몰려와 인간을 뜯어먹는 인간이라니... 

정말 전혀 취향이 아닌 작품이었다. 

 

게다가 과장된 감정(표정)과 후카시(적절한 다른 단어를 찾지 못함)가 너무 과하게 느껴져서, 한마디로 '무거웠다'

 

한 두편 보다가 멈추고, 또 보다가 멈추고 그랬던 것 같다. 스토리 전개도 너무 느리고, 과거와 현재를 뒤섞어 연출하는 복잡한 전개까지...

 

게다가 오늘 나무위키를 읽어보고 이해가 된 부분인데, 작가의 작화 스타일이 남자와 여자가 잘 구분이 안 되고, 사실 나는 인물 자체가 구분이 잘 안 되어서 누가 누구라는 건지 기억하는데 한참 걸렸다. (내 기억력 문제일지도?)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인물에 관해 헷갈린다면, 나무위키를 참고하시길... 

 

진격의 거인 등장인물

 

진격의 거인/등장인물

미카사 아커만 엘런 예거 아르민 알레르토 파일:EMA 진격의 거인.jpg 845년 당시 모습 파일:FD709_dXE

namu.wiki

 

 

조금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 시즌3으로, 그 덕분에 마지막 시즌까지 다 볼 수 있었다. 

시즌2를 다 지나도록 도대체 거인이 왜 등장했으며, 정체가 뭔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그냥 인간이 명확히 불리해 보이는 거인과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 밖에 없었다. 

 

애니나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주인공이 너무 약하면 확실히 보는 내내 힘들고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ㅎ;

 

거인의 의미와 지금까지 이런 싸움을 왜 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진심, 시즌3 후반부부터 나와서 그때서야, 아 이런 얘기였구만! 끄덕이게 되는 작품이다. (**이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진격의거인
진격의거인
진격의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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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에 보면 이런 내용도 있다. 작품에 '사회적 비유와 상징은 전혀 담고 있지 않으며, 작가 본인의 이야기일 뿐이다'라는..

 

그런데 사람의 머릿 속은 다 비슷해서인가? 보는 내내 제국주의, 2차 세계대전, 일본군 등에 대한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 이런 느낌을 주는 애니는 '진격의 거인'만은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일본 애니가 이상하게도 유럽을 연상시키는 배경,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군인들의 복장, 군국주의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원폭을 연상시키는 폭발 장면이야 말할 것도 없고...  (얼마 전 재밌게 본 '블리치'만 해도 그렇다)

 

'뭐지? 파라디가 일본인가? 가해자로서의 반성? 피해자로서의 변명?' 마치 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상황, 전 세계와 일개 국가가 대치하는 상황

 

일개 국가를 일본이라고 생각한다면, 마레국의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는 가해자요, 에르디아국의 일본은 피해자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보다보니, 결국 그 누구도 승자가 없는 인간의, 전쟁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이 에르디아인인데, 악마라고 부르며 서로 총을 겨누다니... 어리석은 인간들.. 

 

마레국에선 에르디아인이, 에르디아에선 마레인이 약자가 되어 부려진다. 어리석은 인간들... 

 

단지 입장이 다르고 이름이 다를 뿐인데 배신자니 악마니 부르는 것 자체가 어리석음..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되는 상황. 

 

 

진격의거인
에르디아인
진격의거인
마레인
진격의거인
에르디아인에게 피해자 행세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가비
진격의거인
진격의거인
진격의거인
진격의거인
진격의거인

 

 

 

과거 선조들의 잘못을 현재의 자손이 갚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과거의 잘못이 현재의 학살을 정당화할 수 있는 걸까? 

 

폭력이 폭력을 부르고, 복수가 복수를 부르고, 피가 피를 부르는 어리석음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사진 속의 가비는 금발머리 아이의 언니를 죽였다. 에르디아인을 악마라고 배워왔고, 착한 에르디아인으로 살아서 마레의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는 세뇌 속에서 살았기에...

 

아이는 가비가 언니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가비를 죽이려하지만, 결국 가비로 인해 목숨을 구하게 되고.. 서로를 왜 구했던 걸까?(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 아니었을까? ) 이해하지 못한 채 화해한다. 

 

가비는 결국 그 누구도 악마가 아닌 인간일 뿐이라는 것. 자신 안의 악마가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음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린다.

 

 

 

진격의거인
진격의거인
진격의거인

 

 

 

 

혼란 속에서 '자유를 갈망'했다면서, 또 다른 통치와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하는 자, 자신의 가족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무고한 어린아이를 희생시키려는 자..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이 마지막 시즌에 혼란스럽게 흘러간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한 적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내레이션이 작품 중간에 나오는데, 그 말 그대로다. 

 

벽 속의 거인을 깨워 땅울림으로 파라디를 제외한 모든 섬을 짓밟겠다는 에렌의 의도는 뭘까? 그런 거인들의 행렬, 에렌을 저지하기 위해 마레인과 에르디아인은 손을 잡는다. 

 

오, 기대 이상으로 마지막 시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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